첫 모임이 끝나고 광장 여기저기 쌓여있는 돌탑의 이미지가 잔잔히 남았다.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내게 울림을 주는 단어가 되고 난 후 지인들과 함께하는 소모임을 진행해왔다. 반년 가까이 소모임에 참여하며 무의식 적으로 느꼈던 아쉬움을 카뉴 첫 모임이 정확하게 짚어냈다. 진행하는 소모임을 일상적으로 이어오며 희미해졌던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꺼리’, ‘행동꺼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강렬한 색을 칠했다.

‘재밌어보인다’라는 감상으로 지원한 카뉴 오거나이저 워크숍에 사실 참여하게 될거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가볍게 시작한 마음과 달리 막상 다가온 워크숍의 참여가 조금은 두려웠다. 이는 첫 모임 이후에도 아주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나의 가벼움은 나에게 고민으로 남아있다. 커뮤니티를 향한 나의 첫 관심은 내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꽁꽁 숨겨놨던 지인들을 연결하고 서로의 가치와 함께함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좋았다. 가볍게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시작했고, 가볍게 카뉴 오거나이저 워크숍을 참여했지만, 가벼운 것들이 쌓여 점차 무게를 만들어 나갈 4주간의 과정이 기대된다.